<소천(召天)과 명복(冥福)>
어느 학생에게 아버지의 나이를 물었더니 “향년(享年) 54세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순간 당황하여 “그럼 돌아가신 지는 얼마나 되었는가?” 하였더니 학생은 더욱 당황해 하며 “지금 집에 계시는데요.” 라고 한다. 아마 학생은 ‘향년(享年)’을 나이의 높임말인 연세(年歲)나 춘추(春秋) 와 같은 의미로 혼동하였던 모양이다. 향년(享年)은 살아 생전의 나이 곧 죽은 이가 이 땅에서 향유(享有)하였던 수명을 말한다. 우리말 가운데 죽음에 대한 별칭은 매우 다양하다. 사망(死亡), 임종(臨終), 별세(別世), 타계(他界), 하직(下直), 서거(逝去), 작고(作故), 선서(仙逝), 기세(棄世), 하세(下世), 귀천(歸天), 영면(永眠), 영서(永逝), 영결(永訣), 운명(殞命), 절명(絶命) 등 이외에도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