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순간, 여러분은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은가요?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1887~1982)은 자신의 장례식에 슈베르트의 현악오중주 C장조 2악장 아다지오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다지요. 실제로 슈베르트는 바이올린 2대와 비올라, 첼로 2대가 빚어내는 이 애잔하고도 고고한 선율을 완성한 뒤 49일 만에 오스트리아 빈의 허름한 다락방에서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그의 나이 서른한 살이었죠. 실내악곡 중 으뜸으로 꼽히는 이 명곡을 새해 조금 특별한 형태로 감상했습니다. 지난 7일 대원문화재단(이사장 김일곤)이 마련한 신년음악회에서입니다. 슈베르트의 현악오중주를 작곡가 박혜진이 오케스트라곡으로 편곡해 KBS교향악단이 연주한 것인데요, 다섯 대의 현악기가 연주할 때와는 또 다르게 웅장하고 비장한 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