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통령 집(家)의 사전적 의미는 ‘추위·더위·비바람을 막고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집은 ‘사는 곳’(Living)일 뿐 아니라 ‘사는 것’(Buying)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금자리이면서 전 재산이자 주요 재테크 수단이라서다. 국내 가구 평균 보유자산 79.9%가 부동산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부동산 정책에 가장 공을 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대표적인 ‘집통령’(집+대통령)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손꼽힌다. 집권 4년 만에 분당·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214만호를 지었다. 당시 전국 주택 수(640만호)의 30%를 단기간에 쏟아낸 공급 폭탄의 부작용은 만만찮았다. 건설자재 품귀는 부실공사로 이어졌고, 엉성한 도시계획은 출·퇴근 교통 대란을 낳았다. 외환위기(IMF)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