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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통령

집통령 집(家)의 사전적 의미는 ‘추위·더위·비바람을 막고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집은 ‘사는 곳’(Living)일 뿐 아니라 ‘사는 것’(Buying)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금자리이면서 전 재산이자 주요 재테크 수단이라서다. 국내 가구 평균 보유자산 79.9%가 부동산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부동산 정책에 가장 공을 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대표적인 ‘집통령’(집+대통령)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손꼽힌다. 집권 4년 만에 분당·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214만호를 지었다. 당시 전국 주택 수(640만호)의 30%를 단기간에 쏟아낸 공급 폭탄의 부작용은 만만찮았다. 건설자재 품귀는 부실공사로 이어졌고, 엉성한 도시계획은 출·퇴근 교통 대란을 낳았다. 외환위기(IMF)를 ..

2022.04.25

슬세권

슬세권 슬세권. 슬리퍼와 세권(勢圈)을 합친 말로, 슬리퍼 같은 편안한 복장으로 집 옆 카페나 편의점·마트·영화관·쇼핑몰 같은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말한다. ‘역에서 반경 500m 내외 지역’을 뜻하는 역세권에서 파생된 단어다. 스세권(스타벅스+세권), 맥세권(맥도날드+세권)으로도 불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동이 편한 역세권보다 슬세권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이전에도 대형 쇼핑시설 건립 소식은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로 불렸다. 이런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사람이 몰리면 집값이 잘 오른다는 의미라서다. 지방선거 때마다 지자체장 후보들의 단골 공약으로 대형 쇼핑시설 건립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요즘 정치권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2022.02.21

정책 실패가 부른 전세의 종말?

[에디터 프리즘] 정책 실패가 부른 전세의 종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세제도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오래된 순으로 따지면 중국을 거쳐 고려시대 때 전해졌다는 추정이 있고, 조선 태조 때 ‘해전고(解典庫)’라는 부서에서 전당(典當)을 관장했다는 기록(조선왕조실록)도 있다. 전세가 좀 더 대중적으로 퍼진 건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로 여겨진다. 부산·인천·원산항이 열리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게 배경이란 추론이다. 광복 후에는 해외 동포 귀국과 한국전쟁으로 주택난이 심화됐다. 그 후 1960~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전세가 뿌리를 내린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981..

2022.02.20

집값

'많이, 싸게, 빨리' 한목소리,집값 안정·자극 '양날의 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대폭적인 용적률 완화를 통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을 활성화해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사진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여야 후보 주택공약 따져보니… 헌법 준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성실히 수행할 직책으로 국민 앞에 선서하는 가장 중요한 의무다. 헌법은 “국가는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대통령이 노력해야 할 1순위가 ‘집값 안정’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가격이 대부분을 설명하듯 집값에 주거생활이 드러나 있다. 1986년부터 집값 동향을 조사해온..

2022.02.20

인천 집값 35년 만에 최고 급등

Opinion :안장원의 부동산노트 인천 집값 35년 만에 최고 급등, 서울선 노원구가 상승률 1위 안장원 부동산선임기자 115억원.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60만건 중 최고가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273㎡(이하 전용면적)와 지난달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268㎡ 실거래가다. 더펜트하우스청담은 꼭대기 층 407㎡가 163억2000만원으로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 1위를 차지한 단지다. 같은 청담동에서 올해 아파트 최고 전셋값도 나왔다. 브르넨청담 219㎡ 71억원이다. 이 아파트는 2019년 지은 171~219㎡ 8가구로 이뤄진 5층 규모다. 올 부동산 시장 역대급 기록 쏟아져 풍부한 유동성, 규제 풍선효과 겹쳐 2002년 이후 전국 아파트 최고 상승 임대차법 여파 내년 전세시..

202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