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79

소주로 ‘부어라 마셔라’ 하던 한국이 변했다

알코올이 없거나 극소량만 함유된 주류 시장이 맥주를 넘어 와인·위스키·칵테일로 확장되고 있다.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 늘어난 대면 모임 덕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알코올이 아예 없으면 ‘무알코올’, 알코올이 1% 미만이면 ‘비알코올’이라 표기하는 게 원칙이지만, 통상 둘 다 무알코올이라고 부른다. 최근엔 술 이름 앞에 ‘제로’ 단어를 붙이는 마케팅도 유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는 무알코올 주류 취급 품목수를 1년 전의 2배로 늘렸다. 스파클링 와인·모히토 칵테일을 포함해 14종을 판매 중이다. SSG닷컴은 “최근 1개월(작년 12월 20일~2023년 1월 19일)간 무알코올 와인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좋은글 2023.01.27

적정 축의금 얼마? “돈 받으려 결혼하나” “요즘 식대가 얼만데”

최근 적절한 축의금 액수를 둘러싼 고민이나 갈등을 토로하는 사연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축의금 액수 문제로 직장 동료나 친구 간에 의리가 상했다거나, ‘호텔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알고 보니 축의금 5만원 내고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습니다. 호텔 예식에 부부가 참석해 식사했는데 축의금 10만원을 냈다고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에도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대를 기준으로 삼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이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축의금은 축하와 함께 품앗이 역할을 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결혼하는 입장에서도, 축하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졌다”고 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적정선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현실적으로 ..

좋은글 2023.01.24

‘통석의 염’과 ‘죄송한 마음’

중앙일보에 금번 이태원 사고 등, 윤대통령의 군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 가 보수신문에 제대로 실린 것 같아 퍼 왔다. 언론은 이래야 제 기능을 다 하는 것이다. ‘통석의 염’과 ‘죄송한 마음’ 중앙일보 입력 2022.11.25 00:44 최현철 기자중앙일보 사회디렉터 兼 시민사회연구소장 구독 지금은 상왕으로 물러앉은 아키히토 전 일왕은 1989년 즉위 때부터 한국에 오고 싶어 했다. 그런데 과거사가 발목을 잡았다. 해법을 모색하던 끝에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로 한다. D데이는 1990년 일본을 국빈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을 환영하는 만찬 자리. 고르고 고른 끝에 그가 쓴 표현은 “일본에 의해 초래된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다” 였..

좋은글 2022.11.26

영빈관 신축, 대통령실 수석들도 몰랐다니

Opinion :사설 중앙일보 ‘878억 예산 편성’ 보도 하루 만에 백지화 누가 어떻게 밀어붙였는지 꼭 밝혀져야 대통령실이 국빈용 영빈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878억6300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가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자 취소했다. 경제가 워낙 어려운 만큼 영빈관 추진에 앞서 국민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로 민생이 고통받고 있고, 재정 긴축을 추진하는 마당에 거액을 들여 불쑥 영빈관을 신축하겠다니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추진 과정부터 불투명하고 졸속이었다. 정부 내에서 누가 이런 발상을 기획하고 밀어붙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영빈관 신축은 윤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밀어붙인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영빈관 신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윤 대..

좋은글 2022.09.19

정부는 기후위기 비상체제를 가동하라

정부는 기후위기 비상체제를 가동하라 인류는 세 종류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첫째는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인류의 패싸움, 둘째는 불가시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총력전, 셋째는 제임스 러브록이 말한 것처럼 에 대항하는 전면전이다. 이 모든 전쟁의 원인은 인간의 탐욕이다. 패싸움과 총력전은 형태가 다를 뿐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인류멸종에 가까운 기후위기가 시시각각 삶을 조여 오고 있다. 200여년 동안 짝을 이룬 자본주의와 산업혁명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대로는 문명의 지속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 금년 ‘중대한 기후 시스템들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위험신호’라는 주제의 호주 보고서에서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연쇄작용이 곧 닥칠 것 같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1.5도는 탄소..

좋은글 2022.09.18

人生樂園으로 간다

(하트) 人生樂園으로 간다 미국의 서남부(西南部)에 있는 애리조나/Arizona 주(州)에는 자기 재산이 얼마인지 조차 알지못할 정도로 엄청 많이 가진 억만장자 부자들이 은퇴 후에 모여서 살고 있다는‘썬 밸리’ (Sun Valley) 라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사진으로 본적 있습니다) 이곳은 모든 시설이 초현대화된 곳으로 호화로운 곳일 뿐만 아니라 55세 이하는 입주가 허락 되지 않는 아주 특수한 곳이기도 합니다. 일반 평범한 동네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아이들의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도 없습니다. 아무데서나 볼썽사납게 애정표현을 하는 그런 젊은 커플도 볼 수 없는 청정(淸淨)지역이라고 소문난 곳입니다. 갖가지 잡다한 음식 냄새를 풍기는 노점상도 없을뿐만 아니라 길거리 벤치에 누워서 자는 노숙자도 물론 볼..

좋은글 2022.09.06

몇 번 읽었던 이야기 세 편

몇번읽었던 이야기 세 편 1. 이등병과 인사계 한 이등병이 몹시 추운 겨울날 밖에서 언 손을 녹여 가며 찬물로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소대장이 그것을 보고 안쓰러워하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김 이병,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다가 하지.” 그 이등병은 소대장의 말을 듣고 취사장에 뜨거운 물을 얻으러 갔지만, 고참에게 군기가 빠졌다는 핀잔과 함께 한바탕 고된 얼차려만 받아야 했습니다. 빈 손으로 돌아와 찬물로 빨래를 계속하고 있을 때 중대장이 지나가면서 그 광경을 보았습니다. “김 이병, 그러다 동상 걸리겠다. 저기 취사장에 가서 뜨거운 물 좀 얻어서 해라.” 신병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번에는 취사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가 봤자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혼만..

좋은글 2022.09.03

성북동 근.현대사

Opinion :유홍준의 문화의 창 성북동 근.현대사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는 추석이 유난히 일찍 들어서서 가을을 맞이하는 차비가 사람을 바쁘게 한다. 그중 가장 분주하게 가을을 준비하는 곳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다. 심각한 주민 감소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지방 도시들은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제 나름의 관광 브랜드를 개발하여 명산의 단풍과 문화유산을 자랑하기도 하고, 지방 특산물 축제를 내세우기도 하는데 근래에 들어와 크게 부각하고 있는 것은 전국의 ‘근현대거리’이다. 이 근현대거리들은 대개 일제강점기부터 조성된 구시가지로 경제적 수탈의 본거지였던 항구도시 인천, 군산, 목포, 진해 등과 내륙의 대도시 대구, 수원, 전주는 물론이고 남원, 담양, 경산, 강경, 안성, 부여 같은 중소도시..

좋은글 2022.09.01

인문학의 중요성

사유와 성찰 절로미술관 이상은 화백의 창작 모습이다. 평소, 인문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또, 박식한 동생인데, 모처럼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이 있어 올리면서 동생을 생각해 보았다. 죽은 인문학의 사회 내가 일하는 대학에서 올해 철학과를 폐지했다. 분노하는 재학생들과 철학과 동문들이 내건 현수막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철학이 밥 먹여주나?”라는 말이 오간 지 오래되었지만 이것은 왜곡된 것이다. 수많은 현철(賢哲)들이 없었다면 무명(無明)에 헤매는 인류의 앞길을 어떻게 밝혀왔겠는가. 종교의 광기가 극에 달했을 때, 철학이 없었다면 어떻게 인간이 중도의 길을 걸어왔겠는가. 철학의 사망은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인재 공급”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인문의 요람인..

좋은글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