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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탈북민의 고독사

어느 탈북민의 고독사 최정애 전남대 교수·소설가 새해 첫날 아침, 습관처럼 우리나라와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을 번갈아 검색했다. 주변 국가들이 초유의 오미크론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독일 코로나19 분석 자료를 살피다 보면 2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한 가지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동쪽과 서쪽이 구분된다는 것이다. 과거 동독이었던 지역은 확진자 수와 백신 접종률, 그 밖의 모든 면에서 과거 서독보다 훨씬 악화한 상황을 꾸준히 보여준다. 동독과 서독, 그 경계가 이미 30년 전에 사라진 것이 무색할 정도로 또렷하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독일에서 ‘사회 통합’이 시대적 과제인 이유 중 하나다. 최정애 전남대 교수·소설가 우리나라의 사회 통합은 상황이 어떨까. 바이러스가 세계 곳..

좋은글 2022.01.08

좋은 운을 부르려면…

Opinion :마음 읽기 좋은 운을 부르려면… 원영스님 청룡암 주지 지난 연말 동지에는 악귀와 역병을 쫓는다는 팥죽을 쑤어 부처님 전에 올리고, 코로나가 소멸하기를 목탁 결이 깨어져라 기도했다. 그리고 이내 새해가 밝았다. 부디 새해에는 ‘걸림 없이 자유롭게 살게 하소서.’ 고요히 향 한 자루 사르며 기원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스님들이 주로 읊는 시가 한 편 있다. 조선말 학명 선사의 시다. ‘묵은해니 새해니 구별하지 말게/ 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사주·별자리 등 운세 따지는 연초 임인년에 행복 부르는 화두 하나 ‘모든 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일세’ 한때는 이 시가 참 멋지게 느껴졌고, 어제와 오늘의 태양이 다르지 않으니, ..

좋은글 2022.01.05

겨울을 건너는 법

겨울을 건너는 법 집을 짓기 전에 아내가 어떤 집을 짓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비가 새지 않고 바람이 들이닥치지 않는 집이면 된다고 말했다. 어릴 적에 나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벽을 친 엉성한 집에 살았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겨울을 나던 그 집은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맡에 놓아둔 물그릇이 꽁꽁 얼곤 했다. 요즘은 단열재 두께에까지 정해진 규정이 있어 웬만해서는 외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뿐이랴. 온돌 바닥에 가스보일러를 들이고 천장에 전기히터를 달고 거실 구석에 벽난로까지 설치한 다음에 공사가 끝났다. 다행히 벽난로가 열효율이 높아 장작 네댓 개로 서너 시간 밤을 견딜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 요란하게 난방 시설을 갖춘 건 아닌가? 스산한 마당을 내다보다가 문득 겸연쩍어지는 것이다...

좋은글 2022.01.02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당신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에게 물었다. 팬데믹의 절정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른 답변은 ‘가족’이었다. 17개국 가운데 14개국 국민이 첫 번째로 가족을 꼽았다. 가족을 1순위로 꼽지 않은 세 나라는 스페인·한국·대만이었다. 스페인은 ‘건강’, 대만은 ‘사회’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은? ‘물질적 행복(Material well-being)’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네덜란드·벨기에·일본처럼 물질적 행복을 가족 다음 2순위로 꼽은 나라는 꽤 있지만, 1위에 올려놓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미국·영국은 가족 다음으로 친구, 호주·스웨덴·프랑스·싱가포르는..

좋은글 2022.01.01

도봉산 우이암

지난 월요일 산행 때 보다 더 추웠다. 한낮 온도가 영하 5도에 체감 온도는 10도라는데 도봉산 산속 온도는 이 보다는 훨씬 춥지 싶다. 주머니 속 핸드폰이 추위를 감당 못하고 혼자서 자동으로 꺼진다. 모처럼 도봉산 자운봉과 우이암 바위를 촬영 하고, 마누라가 싸준 김밥을 먹어보자니 제대로 넘어가질 않는다. 이럴 때 비니루라도 있었으면 임시 천막이라도 칠 수 있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이토록 떨면서도 산은 나에게 최고의 힐링처이니 어쩌란 말이냐. 이런 기상으로 임인년 새해를 또 힘차게 열어야 겠다. 우이암 방향으로 오르는데 아담한 성불사가 있다 성불사 위에 천진암이 있다 도봉산 만경대 저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우측 가장 위에 있는 바위가 우이암이다. 그 밑이 옛날 105 전경대가 있는 우이동 우이령고개가..

한 해 끝자락에서 받은 음악 선물

한 해 끝자락에서 받은 음악 선물 오희숙 음악학자·서울대 음대 교수 “저에게 누군가 올해 받은 최고의 선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지체 없이 여러분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오늘 이 음악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4~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던 ‘리처드 용재 오닐의 선물- 바로크 나이트’ 음악회에서 용재 오닐은 프로그램북 사이에 자신의 편지를 넣어 청중에게 전했다. 연주자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함께한 이 음악회는 영하의 매서운 겨울 추위를 녹여주었을 뿐 아니라 올 한해 겹겹이 싸였던 코로나19의 피로를 풀면서 새해를 맞을 수 있는 편안한 마음을 선물해주었다. 용재 오닐은 비올라 연주자이다. 그는 “비올라는 오케스트라나 실내악에서 화려하게 부각되기보다는 ‘내면의 소리’를 내는 ..

음악 2021.12.31

간결한 건강 비법

내가 실천하는 일과와 같은 건강관리 요령입니다. 하루에 잠은 6~8시간 꼭 단잠을 자라.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누워서도 자신만의 운동을 하라. 일어나서는 입 안을 깨끗히 양치를 꼭 하고 따뜻한 물을 한잔 마셔라.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야채를 많이 드시고, 계란 후라이는 필수로 1개 드시고, 30분후 두유 한잔도 더불어 드세요. 매끼 빠지지 마시고 양파와 오이를 꼭 드세요. 양파는 혈전 청소요, 오이는 장내의 노폐물 배출자 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일주일에 세번 이상은 단백질을 섭취하라. 육류는 오리고기와 흑돼지 앞다리살이 최고다. 왜?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이다. 꼭. 수육으로섭치하라. (굽거나.뽁는것은.안됨) 곁들이면 생선도 좋다. 포화지방산 고기는 되도록 자제하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되도록..

건강 2021.12.30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657] 디지털 탄소발자국

오피니언전문가칼럼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657] 디지털 탄소발자국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입력 2021.12.28 03:00 또 한 해가 저문다. 2021년은 그냥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이 난다. 해마다 이맘때면 크리스마스로 한껏 들떴던 마음이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계획과 다짐으로 한결 차분해진다. 하지만 새해를 기획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선 올해를 잘 마감해야 한다. 이번 연말에 나는 올 한 해 동안 내가 남긴 탄소발자국을 되돌아보며 그중 몇 발자국이라도 지우려 한다. 탄소발자국은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기체, 그중에서도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2006년 영국 의회 과학기술처가 최초로 제안한 개념으로 배출한 이산화탄..

좋은글 2021.12.28

천축사

영하 14 도40년 만의 수도권 한파 속에 도봉산천축사 마당바위 일대를 계곡을 따라 올라 보았다. 일전 처럼 천축사에서 마당바위를 올랐다가곧장 다시 하산하지 않고천축사 좌측능선을 따라 도봉산 입구로 5시간 만에 하산 했다.산은 어느 계절이고 좋지만, 특히 겨울산행의 별미는코 끝에 스며드는 짜릿짜릿한 찬공기와 발가벗은 앙상한 나무들 밑에켜켜이 쌓인 낙엽들의 맨살 채취를 만끽하며 나도 같이발가벗은 기분으로 산과 한 몸되어 산을 탄다는 것일 것이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순간 벗어 두었던 마스크가 얼어버리는 등, 대낮 기온이 영하 5도의 날씨였지만 행복하기만 했다. 000. 이번에는 천축사 일대 사진을 잘 찍어 보려고 신경을 써 보았다.

나의 이야기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