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걸어서 세상속으로)

국립묘지둘레길 답사

海 松 2011. 10. 24. 22:11

 

 

    이번 주에는 북한산둘레길 답사를 나서지 못했다.

시절이 짝을 맞추는 철이다 보니 나도 청첩장이 많고, 나교수도 이불가게 오픈 등으로

바빴기 때문이다.

 

자칫 둘레길 답사라는 꿈이 출발부터 느슨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혼자서라도 아침 일찍

한 두어 시간 타 먹기 위해 흑석동 국립묘지 둘레길 답사에 나섰다.

국립묘지 둘레길은 방배동과 사당동 일대에서 파출소장을 하면서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해서

내심 가보고 싶기도 한 곳이었다.

 

국립묘지 정문에서 상도동 방향으로 타먹기 위해 전철 4호선 동작역사

동쪽 육교 옆에 있는 계단을 올라섰다.

10여년 전만해도 길이 거칠고 의자 등 편의시설이나

운동기구등이 낡고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길도 좋고 체육시설도 다양하고 많았다.

특히, 종전의 국립묘지 둘레길 외벽은 2미터 이상의 벽돌담장이어서 답답했으나

지금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철 구조물로 교체를 하여 시야가 좋았고,

경비하는데도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종전에는 외곽에서 국립묘지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길이 없었으나 지금은 배면으로 쪽문을

3곳이나 만들어 접근을 용이하게 한 점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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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법회때 인용한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의 시가 너무 좋아 올려 봅니다.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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