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걸어서 세상속으로)

북한산 둘레길 답사 (3)

海 松 2011. 10. 9. 21:36

 

 북한산 답사 3일째다.

지난주에 이어 흰구름구간 중간 지점인 화계사 입구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흰 구름 구간에서 이어 지는 솔샘구간은 구릉 같은 낮은 숲속 길을

능선을 따라 오르락 거리며 정상으로만 이어지는 산길임에도 돌 하나 없는

부드러운 흙길이 인상적이었다. 

 

하늘을 보지 못하고 숲길만 걷다가 올라선 전망대는 서울시내 동부 권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도록 탁 트여 좋았으며,

이 곳 안내 표지판 중, 북한산 둘레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계처럼 만든 표지판이

퍽, 인상적이었다.

 

제 5구간 명상길 초입은 정릉일대 변두리 아스팔트 길을 따라

주택가를 한 참을 지나게 되므로 산행 맛은 떨어졌으나,

이어지는 솔 숲길은 이를 보상이라도 해 주려는 듯, 산길은 아늑하고  

포근해서 좋았다.

 

제 6구간인 평창동 마을길로 접어드니 부자동네는 자연과 인간의

조형물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어야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최상의 양택이라며

그 진수를 보여 주려는 듯 ,

산자는 수려하고 집들은 크고 웅장했으며  멋들어진 소나무 정원은 서민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무려 7시간의 산행이 성치못한 몸에 무리인 것 같아,  

다음 주를 기약하고 평창동에서 하산 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