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還 甲

海 松 2011. 10. 19. 20:07



 

 

還    甲

내년이면 아빠도 환갑이라고 감정 잡아 읍조리리
딸년 왈
자기도 내년이면 30대란다

동문서답에
딸년 얼굴을 처다 보니 멍한 눈빛으로
자기 세월만 감는다

값싼 동정을 기대했던 내 꼴이 짠하다

분명 나는 니 애비인데
너와 별반 다른 게 없는 내가
새삼 부끄럽다

이미 써 버려 돌이킬 수 없는 세월
크게 얻지도 못하면서
욕심부려 갈등하는 내가 밉다

남은 세월일랑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인간이 되길
보신각 종소리에
방패연을 달아 본다

연아 연아 방패 연아
하늘 높이 두둥실 더 높이 떠 올라
또 한 세월 사랑과 下心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지
지켜 주길 소원 해 본다
                 

    己丑年   元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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