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나는 여자친구들과 모태 놀 때면 특히, 상만 크내기들과 놀 때면 곧잘, 이런 우수께 소리로 자중을 웃기곤 했었지요.
어느 추운 겨울날 논두렁 밑에 장작불을 피워 놓고 삼 형제가 잣치기를 하며 놀던 중, 동네 큰불이 난 것을 먼저 발견한 막내 동생이 놀란 나머지
워매, 어째야 씻가 우리 동네 " 풋났네 풋났네 "하고 소리치자 둘째 동생이 막내 동생의 정확치 못한 발음을 꾸짖은 답시고 말이냐 뭣이냐고 한다는 것이
" 마냐 뭐냐 "라고 막내 동생과 별반 다르지 않게 부정확한 발음을 하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큰 형이 두 동생이 다 틀린 발음만 한다고 자기 발음은 정확한 것으로 착각하고 " 두따 또다 "라고. 점잖게 일갈 했다는 것입니다.
사춘기 시절엔 이 말의 깊은 뜻을 모르고 표현력이 부족한 가족들의
일화 정도로 치부하며 일회성 농담으로 웃고 넘어 가고 말았으나,
이 순의 나이가 되고서야 이 말의 참 뜻을 알고, 이제야 고개 숙여 음미해 보게됩니다.
이 얘기는 향우들도 주어진 형편에 따라 한 편의 시가 되어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오리라고 봅니다만,
저는 이렇게 느꼈어요. 자신의 허물을 모르고 사는 인간의 한계를 표현한 우문 현답이 아닌가 라고 말입니다.
얘기를 고지 곧데로 해석 해 본다면 우생학적으로는 한문을 잡고 태어난 피를 나눈 형제들이니 크게 다를 수가 없는 도토리 키제기 인데도, 저 잘났다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사는 핵 가족시대의 단면을 말하는 것 같아 타신지석으로 여기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