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에 보내는 편지 (4)

海 松 2011. 10. 28. 22:17

 

         

 

   어느덧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낙엽들이

바람따라 맥 없이 훝날리는 만추의 계절이 되었구만,

일전 덕왕이 결혼식 때 동생을 보고 여간 걱정을 했네.

자네가 너무 의기소침해 보여서 말 이세.

 

동생 !

상처를 안 해 본 사람이

감히 짝 잃은 자네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마는

대충 엄청난 고통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기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펜을 들어보네.

 

사람이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시련을 누구나 겪기 마련이지 않던가!

문제는 그 시련을 받아 드리는 자세 여하에 따라

시련의 크기와 상관없이 삶의 질이 극과 극을 오르내리게 되고 말이세.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않던가 !

과거 속에 묻혀 헤매거나 오지도 않는

미래를 망상하는 바보가 되기보다는 코앞에 닥친

현실을 열심히 사는 현자가 되라고 말 이세.

 

제수씨는 이제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과거 속에 묻혀버린

무실체한 무주 공상일 뿐이네...........

 

지금 자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어린 자식들과

현재를 살아야 하는 절제절명의,

누구도 대신해 줄 수없는 대 명제만 남았을 뿐이지 않은가!

 

이게, 자네가 오랫동안 건강해야 될 이유지 싶네.

 

하루라도 빨리 다시 올수 없는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실에 충실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추스려 생각을 바꾸게.

앞길이 만리같은 사람이

맥 없이 딩구는 낙엽처럼 그냥 썪어 갈 수만은 없지 않는가 !

 

힘이 부치거든 종교의 힘을 빌려서라도 힘을 내야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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