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낙엽들이
바람따라 맥 없이 훝날리는 만추의 계절이 되었구만,
일전 덕왕이 결혼식 때 동생을 보고 여간 걱정을 했네.
자네가 너무 의기소침해 보여서 말 이세.
동생 !
상처를 안 해 본 사람이
감히 짝 잃은 자네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마는
대충 엄청난 고통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기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펜을 들어보네.
사람이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시련을 누구나 겪기 마련이지 않던가!
문제는 그 시련을 받아 드리는 자세 여하에 따라
시련의 크기와 상관없이 삶의 질이 극과 극을 오르내리게 되고 말이세.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않던가 !
과거 속에 묻혀 헤매거나 오지도 않는
미래를 망상하는 바보가 되기보다는 코앞에 닥친
현실을 열심히 사는 현자가 되라고 말 이세.
제수씨는 이제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과거 속에 묻혀버린
무실체한 무주 공상일 뿐이네...........
지금 자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어린 자식들과
현재를 살아야 하는 절제절명의,
누구도 대신해 줄 수없는 대 명제만 남았을 뿐이지 않은가!
이게, 자네가 오랫동안 건강해야 될 이유지 싶네.
하루라도 빨리 다시 올수 없는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실에 충실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추스려 생각을 바꾸게.
앞길이 만리같은 사람이
맥 없이 딩구는 낙엽처럼 그냥 썪어 갈 수만은 없지 않는가 !
힘이 부치거든 종교의 힘을 빌려서라도 힘을 내야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