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내하는 나교수 !
오늘 아침은 초가을치고는 유달리 추웠지 싶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두터운 내의를 입은 지가 벌써 언제인데
그래도 춥다고 호들갑이니, 추위를 덜타는 자네가 볼 때는 참, 우수운
얘기만 같겠다고 혼자 웃다말고,
어쩌면 자네는 나한테 내의 같은 존재인 듯 싶어 또 한 번 피식 웃었네,
춥다고 느껴지면 언제든지 손쉽게 꺼내 입을 수도 있고, 값도 싸면서도 따뜻한 존재..............
중학교 때 이후 공직에 들어와 진도에서 이곳, 한양에 이르기 까지, 여느 친구보다
내 곁에 가장 가깝게 있었던 자네였지만.
지금처럼 자네가 따뜻하게 느껴졌던 때는 일찍이 없었던 것 같네.
이는 활발치 못한 내 건강상태가 자네의 가치를 돋보이게 했지 싶기도 하고.
일년 훨씬 전에 디스크 수술을 하였으나 회복이 더디는 바람에 심신이 위축된 상태에서
자네와 산행을 하면서 마음에 문이 열리고 비어지면서 그 빈 마음에 자네의 따뜻한
우정이 보였기 때문이네.
그래서 법정 스님은 거울에 사물이 비치는 것은 거울 안에 실체가 없기 때문에 사물이
비칠 수있는 것이라는 명언을 했지 싶기도하고,
자네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팔려 가는 송아지가 주인에게
나 팔아서 우리 엄마 친구 사주라고 했었다면서..............
우리 아버지도 이웃에 장운식이라는 친한 친구 한분을 두셨는데 그분이
아버지 출상시 로제를 할 때, 술잔을 올리면서
" 어야 친구, 나를 두고 가는가 ! 나도 금방 자네 따라 갈라네"
하시던 말씀이 오늘 따라 생생하게 떠오르네.
어야 나교수!
우리 서로 변치 말고 남은여생,
힘이 딸이면 서로 붙들어 주면서 대한민국 둘레길을 다 돌아보세나!.
사랑하네.
내 친구 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