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전 장례 의향서

海 松 2018. 2. 17. 14:24

 

         나이 칠십이 되면

작성 하고자 했던 사전장레의향서를 올려 본다.

  

 

               사전장례의향서 


 

1.    부   고 :    우리 가족만의 조촐한 장례 절차를 원 한다

2.    장례식 :    천주교 장례절차 따라 최대한 간소하게 해라

3.    조   화 :    일체 받지마라

4.    염   습 :    아들 딸이 물 수건으로 내 안면만 세척해라

                      (  어머니의 장 시간 염 의식은 나에게 큰 고통이었다 )

5.    수   의 :    평소 내가 즐겨 입던 옷을 입혀라 

6.      관     :    제일 저렴한 관을 사용해라

7.   시신처리 :  절대 화장을 해라

8.   장      지 :   서망 들머리 초소 앞 전망 좋은 바위에서 유골을 뿌리고, 백동 뒷골 형제목에서 추모해라.

                       ( 국립묘지 안장 절대 사양한다 )


9.    매장방법과 형태:  화장해서 뿌려라.

                              ( 일체의 흔적을 남기지 마라 ) 

10.  운구방법 :   버스 등, 대형 차 사용하지 말고,  일반 승용차를 사용해라

                       ( 아버지의 자랑스런 유산인 " 근검절약 정신 " 을 끝까지 따르고 싶다 )

11.  제      사 :   기일이 있는 그 주 토요일에 가족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 추모해라.

                        ( 나를 위한 별도의 상 차림이나 음식은 절대 하지마라.

기일에는 여행지에서 너희들이 먹게되는 음식에 1 인분을 추가 해 놓고,  아빠의 애증 실린 블로그를 가급적 큰 화면으로 시청하면서 추모해라.  여행 경비와 큰 화면 설치에 드는 비용은 음식 장만을 하지 않음으로써 남게 되는 돈으로 충당했으면 한다.  그렇게하여 아빠 기일이 가족간 화목의 장이 되길 앙망한다 )  

 

12.  기타

       

        가.    너희 엄마 사 후 처리도 나와 같은 절차와 방법을 따랐으면 한다.    

        나.    불쌍한 동생들도 유골을 나와 같은 절차와 방법으로 흔적 없이

                뿌려 주었으면 하는게 장형의 유언이다.

        라.    뒷골 밭은 우리 가족 모두의 휴식 공간이자,

                영원한 안식처로 공원화 되길 소원한다.


                                       2018년 구정     김 석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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