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3,200원
서울서 진도 가는 버스비다
싸지 않는가
500키로 운반비 치고는
여행이 좋다지만
이역 태어나고 자란 고향만큼 좋을 수가 있을까
금쪽같은 여유를
남쪽으로 달리는 버스 속에서 즐긴다
눈 덮인 산야는
수시로 동양화를 그리며
천개의 사연을 한 개로 묶어 백설에 묻어주고
승용차 보다 높은 위치에서 조망하는 버스 속 여유는
목 아프게 위를 쳐다보기 보다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편히 살라
훈수한다
수구초심이라
세끼 밥이 해결되었으니
이 처럼 마음만 부자 되면
끝
오늘도 나는 그리운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