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용굴동 재

海 松 2015. 8. 23. 06:00

 



 찌린내 나는

진돌이 집도 옮겨보고

잡초도 뽑아보고

자연인 움막 꽃단장이 시간을 잡는다

 

명절

부모님 맘이 이런 설램이었겠지

모처럼 오는 고향

금쪽같은 내 동생들 그늘지는 일 없이

즐겁게 놀다가야 할 텐데

손 보다 맘이 바쁘다

 

다 왔으면 좋으련만 벌초라는 이름표가 달여

하나 뿐인 여동생은 자연스럽게 빠지고

사업이 발목 잡는 오바가 짠한 게 걸리고

시바는 왔다가고 막둥이는 못 부른 큰형 맘을 알기나 할까

가까이 있어도 자주 못 보는 둘째나

리 강화도에서 혼자 외롭게 사는 니바가 온다니

 

선친 산소 벌초하고

조잘거리는 또랑물에 발 담궈

형제들과 막걸리 한 잔 땡기고 싶어

 

큰형

담 넘어

용굴동 재에

눈이 메 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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