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린내 나는
진돌이 집도 옮겨보고
잡초도 뽑아보고
자연인 움막 꽃단장이 시간을 잡는다
명절
부모님 맘이 이런 설램이었겠지
모처럼 오는 고향
금쪽같은 내 동생들 그늘지는 일 없이
즐겁게 놀다가야 할 텐데
손 보다 맘이 바쁘다
다 왔으면 좋으련만 벌초라는 이름표가 달여
하나 뿐인 여동생은 자연스럽게 빠지고
사업이 발목 잡는 오바가 짠한 게 걸리고
시바는 왔다가고 막둥이는 못 부른 큰형 맘을 알기나 할까
가까이 있어도 자주 못 보는 둘째나
천리 강화도에서 혼자 외롭게 사는 니바가 온다니
선친 산소 벌초하고
조잘거리는 또랑물에 발 담궈
형제들과 막걸리 한 잔 땡기고 싶어
큰형
담 넘어
용굴동 재에
눈이 메 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