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니바 쓰
차창 밖 안개 낀 김제 벌
학 같은 소나무
푸른 들녘을 내 맘처럼 품었다
내가 칠순이 다 되고 니가 지천명을 넘겼지만
내 맘속 너는 내가 월남 갔을 때
학교 문턱이나 걸쳤을까
열 네살 차 어린
영원한 내 니바
행여 니가 컸다고 제면 니바 님이라고 불러도 줄까
언젠가 내가 말했지
남 남간 호칭은 15살 차가 나면 숙질 관계로
삼춘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고
한문 잡은 형제가 아니었다면
삼춘이라 부를까 행님이라 부를까
너도 햇갈릴 때가 있었을 것
숙부님과 나도 16년 차
서로 질세라 건들고 놀렸지
그 때는 말 발로 끗 발을 세웠는데
우린 글로 밀당이니 우리가 한 수 윌까
먹는 맘 없으니
해학이 넘치더라.
너를 통해
숙부님과의 추억이 새롭다
요새 카페 속 니바 일필휘지가 대세로
쪼개 부럽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