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피오동을 다녀왔다.
일전, 폐동을 간답시고 사령리를
갔었는데, 매제 내외가 방문하여 동행했다.
십일시에서 읍내 방향으로 한 3분여 지나니 우측에 사령마을에
인접해서 피오동 마을이 나온다.
청년 시절, 집안 남심이 친구가 시집을 가서 한번 가 본 기억을 더듬으며
걸어 보았으나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입구에 폐동마을 2km라고 적혀 있었는데, 막상 걸어 가 보니
30분이 소요 되었다.
종전에는 20여호가 살았으나 지금은 단 3 가구
연로한 할머니들 뿐이었다.
6.25전란 시에도 인민군이 들어가지 않았던
오지 답게, 계곡은 구릉 같은 낮은 산세가 길게 이어 졌고,
마을은 북쪽을 바라보고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었다.
산골이 길어서 일까 !
거주민에 비해
외지인들이 경작을 많이 하고 있었다.
마을입구에서 만난
이 할머니를 마을 안을 돌아 다니다
또 만났다.
피오동에서 입구인 인지리를 보고 촬영
아래집이
남심이네 집이었단다.
남심이는 목포에 산다고 한다.
세월을 무시한채 창창하게 건재한
주인을 잃은 도구통
넘어졌으나
혼자 일어설 수 없는 신세
폐가와 함께
눈 뜨고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신세를 한탄하며
외롭기만 하다
멋있는 동백나무!
폐가와 함께 살을 섞었의 돼
고고한 자태는
여일하다.
방치된 무쇠 솥
떠난 주인을 기려
세월만 무겁다.
추억속의 알미늄 안테나 !
아 ~ 옛날이여 ....
느그 매형이 장어국에 넣는다고 방앳잎을 따
가지고 오는 것을 목격하고
96세인 할머니가 농당쪼의 시비를 해서 한번 웃었다.
아래 식물이 방앳잎이다.
피오동에서 케다가 우리 집 마당에 느그 매형이 심어 주었다.
이 잎을 넣어 끓인 장어국은 가히 일품이었다.
아래 아주머니는 58세인데 광주에서 몸이 안 좋아
낙향해서 농사를
지어 보는데, 풀과의 전쟁에서 매번 완패하기 때문에
농촌 생활의 환상이 깨진다는 말을 해서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