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 자연인의 집에 있는데
사람 소리가 들려 길을 쳐다보았다.
왠, 여자들이 보이기에 누구냐고 했더니 백동 사람이란다.
나도 백동 사람인데 누구시냐고 반문하니 공심이 동생이라며
말심이 밑에 동생이라고 해서 그러냐고 한참을
얘기를 나눴는데, 자기 나이가 69세라고 해서 그러면 공심이 바로 밑인데
했더니, 자기가 말심이라고 해서 그때서야 알았다.
하기야, 말심이 동생을 언제 적에 보았던지!
결혼 후 언젠가 보았던 말심이는
호리호리한 몸매로 기억이 남아있는데 제법 살집까지 있으니,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한 일,
금년 78세 시라는 매씨의 기억도, 말심이 아래
동생이라는 친구도 전혀 모르겠으나
가래기라는 뿌리 하나가 같다는 정서가
삼복더위를 몰아주어
얘기꽃을 피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