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이네 별장
코스모스 하늘하늘
정겹던 가평 미성이네 별장
그림 같은 형제들의 만남을 뒤로하고
목포 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코도 비어 먹는다는 한양 살이
외롭지 않게 넉넉했던 것은
혈육들의 따신 정이 덕분이라고 본다
솜씨 좋은 처남댁 갖진 밑반찬에
막내 동서 삼겹살 굽는 손길
불 판 위에 피아노를 치니
세월 만난 막내 처남
처남댁 잔소리를 삼 합해서 엠한 막걸리만 빨리 죽는다
무성한 잡초는
깔끔단이 우리 각시 성깔에
뿌리째 뽑히면서
새끼도 못 쳤는데 황천길이 왠 말이냐고
넉 놓고 자빠지고
따끈한 형제간의 정이에 가슴 열린 큰 동서
분위기를 핑계 삼아 은근 슬쩍 한 잔 빨다
처제가 건강 해친다며 막걸리를 퍼가 버리자
텅 빈 장수막걸리 병에 꽂힌 큰 동서의 맹한 눈은 서럽고
처제가 자기 남편 과음을 막기 위해 퍼온 술로
술 상무 된 우리 마누라
술 기운에 잡초를 즈그 영감 잡듯이
뽑아 젖히며 부르는 콧노래 소리만이 구성지다
돌아오는 귀가길
한 차에 여덟 사람이 탄 것은 해도 너무 했다고
뒤 팜바는 삐걱삐걱 낑낑대고
손 아래 큰 동서는 다른 사람 편히 타라고
트렁크에 몸을 숨기니 희생정신이 가상타
사랑스런 우리 막내 처제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고 큰 키로 휘적휘적
가평역사가 좁고
처제의 가상스런 꼼 생이 절약은 크고 예쁘기만 하다
위 같은
글 속에 취해 시간을 잡는데
장성 백양사 역이라는 방송 멘트가
40년 전 신혼의 단꿈서린 장성경찰서 북상지서
관사를 몰고 와
석양 햇살을 곱게 접아 물들이니
이런 게 행복이라며 반긴다
2018. 1 0. 11.
가족시인 해송 김 석 천
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