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아!
오늘은 김나현농장
간판 부식 방지를 위한 보강 조치를 했다.
너와 내가 간판을 만든지가 벌써 10년이 되다보니 " 농장 "이라는 글씨
부분에 일부 손괴가 있기 때문이었다.
비가 직접 간판에 떨어지지 않게 강철판으로 간판을 둘러 감쌌다 .
내가 이 간판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는 것은 너와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할비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할비 사후에도 농장이 차질없이 잘 관리되어
먼훗날 니 손주들에게 간판에 대한 사연을 말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간판에 양철조각 하나 덧붙인 것에 불과한,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이지만
할비는 일의 크고 작음에 연연하기 보다
농장의 풀 한포기도 애정을 주고 있는데
하물며 너와 내가 만든 간판이야 더 말해 뭐하겠느냐.
나현아!
사랑한다.
산책중에 향이 좋은 꽃이 있어
꺾어다가 할비 책상 니 사진 옆에 두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