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 아버지

海 松 2016. 12. 24. 21:51

 

 

  자연의 집 돌담을

쌓다 돌이 부족하여 찾던 중,

부친 생전에 농한기를 이용하여

뒷골 저수지 상류에 20평 정도의 텃밭을 만드신 생각이나,

 

그 돌을 사용 하려다 보니

아버지 생각이 절절해서 지은 시다.

 

 

 

아버지

돌로 담장을 싸서 먹고 (석수)
가래로 논을 썰어 먹고 (가주)
흙을 벽에 부쳐 먹고 (토수)
구들장을 뜯어 먹고 (온돌방 장인)


저승길 염이나 묘 이장
위험한 열질 공동우물 청소
잔치 때는 칼자로
온갖 궂은일 도맡아 남을 도왔던 의인

우리 부친을 두고
동네 아짐들이
나 듣기 좋으라 하시는 말씀들이시다.

여름은 여름답게 덥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풍년이 든다고
입에 달고 사시며

공걸음 하게 되면 도팍이라도 주서 오고
막걸리 한 잔 안 사 드시고
어머니 표 밀주만 고집하시다
막상 당신이 폐암 선고되자 헛돈 쓴다고
집에 가자 보채셨던 절약의 화신

그렇게 아끼시어
우리 6형제 모두를 목포로 유학 보내셨
내 아버지
오늘따라 당신이 몹씨도 그립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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