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주보훈병원

海 松 2022. 9. 8. 06:58













광주보훈병원

지난 28일
광주보훈병원에
장염으로 입원해 있다

진도 김나현농장 움막공사
막바지 작업에 피크를 올리다 말고
과로가 몸살과 장염을 불러 오는 바람에
설사와 고열에 시달리다 119에 실려
입원 치료를 하니

이제야 우선해 해진것 같다.
금번 입원 치료 과정을 통해서 보고
느낀게 너무 많다.

첫째 궂은 일에는
역시 부인과 가족 뿐이없다는 사실과
좋은 이웃은 형제 못지 않게 든든하다는
것과

두 번째는
이제 나도 별 볼 일 없는 노인이다는 현실 앞에
마침표를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람의 죽음이란 꼴딱, 숨
떨어지는 순간을 표현하는 말로써
딱, 한 번 죽는 줄 알았는데,
이번 입원을 통해 개인의 성격과 형편, 능력에 따라
몇 번도 죽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사실을 목도했다.

그리고 이에 대안 유일무이한 대처
방안은 차분한 마음과 유연한 태도 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내 생각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두 사례의 생 이별 목격담을 지금부터
들어 보시라.

나는 28일 저녁부터 고열과 설사로
광주보훈병원 응급실 음암병동에서 둘째 동생의
간병을 받으며 치료를 받다,
익일, 코로나
pcr 음성 결과에 따라
소화기 병동으로 정식 입원을 했으나
간병을 해 줄 집사람 pcr 검사 결과
지연으로 별도의 입원
대기실에서 우리들만 따로 일 박을 더 하고서야
치료 받을 병동에 안착 할 수 있었다.

같은 병실에는 의신면 거령이 고향이라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병원 입원실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만난 고향 사람이라서인지
무척 반가웠으나
그의 입원 사연은 가슴만 미워지는 것이었다.

20대 초반에 목포로 나와
결혼을 하고 자전거로 구멍가게에
과자를 파는 배달업을 시작으로
4남매를 낳아
출가 시키고 지금은 나주에서 농사를
짓고 산다는 것이다.

7년 전,
폐암 발병으로 입 퇴원 치료를
반복했으나 암이 전신에 퍼지는
바람에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컴백 홈* 이라고
집으로 돌아가길 절대
갈망 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간병을 도맡아 온 부인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그걸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문젠, 암이 전신에 퍼져 있다고는 하나
정신이 멀쩡하고 몸 놀림이 80세가 무색
할 정도로 나 보다
유연하며 외견상 병색만 깊어 보일 뿐, 언행과
거동에 전혀 막힘이 없다는데 있다.
물론, 통증도 아직은 없고 말이다.

부인은 호스피스병동이 어떤 곳인지
남편은 전혀 모른다고 비밀처럼 말하고 있었으나,
부인의 온갖 감언이설에도
대화 중에 간헐적으로 안 간다고
퉁명 스럽게 내 뱉는
말투나 먼산을 하염 없이 자주 바라보는
일련의 행동 등으로 보아, 자기가 죽으려 마지막
병동으로 간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순에 터진 사람이라 개성 강한 부인에게
엄감생신 표현을 못 할 뿐이다는 것이다.

왜, 좀 더 적극적으로 집에 가고 싶다고
떼를 쓰거나 부인을 설득 하려들지 않고
자기 운명을
저리도 쉽게 포기하려 든단 말인가?

아니면 동료 병실 사람들 눈치
보느라 알량한 남자 체면 치레를
죽음 앞에서도 지키려는 것일까?

또, 아니면 수 년 동안의 투병 생활로
부인에게 진 빚이
저리도 많단 말인가 ?
그거라면 결혼은 검은머리 팟뿌리 되도록
부부는 일심동체가 되어
희노애락을 같이 한다고 맹세 해 논 약조를
먼저 파기하고 달라드는 것은 부인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미안해야 할 일 만은
아닌 것이다.
이윤, 이역 목숨은 단 하나 뿐이기도 하고
죽음의 고통 또한 남 줄 수도 없으니 하는 말이다.

퇴원하여 따논 고추도 말리고, 다 된 가실도
거두겠다는 박두배 형님에게
^ 형님 건강해서
다시 봅시다 ^ 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니

눈가에 맺힌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기만 했다.

다음 사례는
추후에 올리겠습니다.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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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또 두둥실

~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말고 즐기고
짬만나면 떠난다 ~

ㅣ, 감사하는 마음, 베푸는 삶
2, 규칙적인 생활과 쉼 없는 걷기
3, 지리산둘레길 답사 재 도전
4, 백두대간 종주
5, 여행 등 매사 부부동반 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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