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반 이상주의자쯤은 된다고
자칭하는 사람이니
그 정도쯤은 웃어넘길 여유가 있다.
이번에 또 자주 악몽을 끼기에 신경정신과에 갔더니
걱정거리가 쌓이기 때문에 악몽을 꾼는 말을 하고,
덕식이에게도 물어보니
형님은 약간의 과대망상증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드라.
다소 섭한 표현이다 는 심정을 지을 수는 없었지만
반 이상주의자쯤은 된다고 자임하는 사람이니
그런 진단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덕식이 말 중에 기억이 남는 말은 소의 되새김질과 같이
사람의 생각도 되새김질을 통해 생각들을 걸려 내주어야 되는데
그게 원활치 못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는 말을 했는데,
크게 공감했다.
그러니까 능력보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는 얘기다.
형의 성격은 생각이 많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며 밀어 붙이기도 잘 하지만
그만큼의 역작용으로 인한 염려증 또한
생각 밖으로 많이 갖고 있는 무척 소심한 사람이니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생각들을 차분 할 때
정리해서 올려 볼 생각이다.
내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 여러 형제들이 일생을 살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형을 표현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절로 아우는 완전한 이상주의자이고
나는 그에 절반쯤 미치는 반 이상주의자 쯤은 된다고 보면 틀림이 없지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