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그제 어디를 다녀왔느냐고 그랬지요.
동생네 집에 다녀왔습니다.
경찰관인 넷째가 전원주택을 짓고 다섯째가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고해서
집들 이겸 갔다 온 셈이지요.
다소 개인적인 일이라 올리는 것이 맞은 일인지 생각해 보았는데
누가 많이 보지도 않고, 형님과 나교수가 볼 뿐인데,
가족같이 살면서 못 올릴 일이 없지 않느냐는 생각에 올려 봅니다.
넷째 집은 강화도이고요.
다섯째 집은 소래포구랍니다.
다음 글은 우리가족 홈피에 올린 글로써,
당일 참석치 못한 목포 동생보라고 쓴 글입니다.
어제 석만 이와 같이
오바집을 들여서 니바네 전원주택을 보고 왔다네.
오바네 집은 경기도 남서부 지방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소래라는 포구가 바로 인접해 있었고,
실제로 소래포구가 창문 사이로 보이기도 하데,
이제 지은 신 칼라 아파트라 여러 가지로 좋기도 하였지만,
특히 아파트 지상에 주차장이 없어,
탁 터진 시야에 하늘을 찌르게 쭉 뻗은 빌딩이
조화롭게 배치된 것이 퍽 인상적이데,
미국 맨해튼에 가면 저럴까 싶을 정도로 나름대로
웅장감도 있어 좋아 보이고.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해야 마음이 편한 법인데,
오바가 그 나이에 첫 집을 장만하고 입주한지
일 년이 넘도록 지척에 두고도
가보질 못해서 오바도 오바지만 제수씨에게
너무 미안했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하네.
제수씨가 인터넷 판매를 한다는 사무실에 들여가 보니,
창고를 겸한 사무실이라 다소
어수선한 감은 없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올릴, 제품 사진 촬영을 위한
미니 스튜디오를 보고 있자니
열심히 살아 주는 동생내외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되,
특히 인터넷 판매 사업은 제수씨가 독자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사업으로 제품 촬영이나
인터넷 게시는 물론 택배까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하고
있다니 너무 고맙고 대견해 보이 되,
내가 사람하나는 제대로 보았다는 자긍심도 생기고.
뭔가 크게 될 것 같은 씨앗을 본 것 만 같아
여간 가슴 뿌듯 한 게 아니었네.
모처럼 왔다고, 온 김에 인천공항대교를
구경시켜 주어서 잘 보고,
그대로 기형이 전원주택을 가보니 논 밭 들녘이
자연 그대로 잘 어우러진 말 그대로 전원주택이 맞되,
툭, 터진 전방 시야는 백동 앞 들녘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고 가물거리는 바다는
짹벌 같기만 하고 좌측 소나무 군락은
샛골이나 신동가는 고라세 양씨들 선산
소나무 풍경만 같아 좋았고,
뒷산은 완만한 경사로에 산책로까지 잘 따까져 있어,
노년의 산책코스로는 더 없이 좋은 곳이데,
여러 가지로 고생하며 열심히 살아온 동생 내외의
회심의 역작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더욱이 군에 입대하는
지훈 이를 만난 것이 너무 반갑고 좋았다네.
어느덧 키가 184미터나 되게 훌쩍 컸고,
명문 고대생에 또, 대단한 미남에다,
인상도 내 식구라 그런지 아주 호감이 가는 사람이데,
우리들 대를 이어줄 차세대 주자로써 어디에
내 놓아도 자랑스러울 것 같아,
여러 가지로 미더운 생각이 드는 게
가슴 뿌듯하기만 하였다네.
그리고 잘 생긴 지훈이 코와 총명한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막힘없이 툭, 터진 미래가 예약 된
것만 같아 여간 흐뭇하였고.
기형이가 바로 인접한 옆 동네 가게에서
대접해준 백숙은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에 고기 맛도 단백하고
구수하니 깊은 맛이 있어,
고향생각이 절로 나기에 충분 하되 !
아무튼 여러 가지로 마음 편하고 흐뭇한 하루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