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소풍 해서 좋았고
젊어선 정복의 대상이더니
중년에는 관조했고
늙어가니 친구가 되더라
한 문 잡은 칠 형제
일가를 이뤄
팔도를 누비다가
모태 노니 태산같이 크고
서산마루 걸친 석양
뉘 설움 알까마는
서로의 안산 되어
동산처럼 즐겨 가는
우리 칠 형제
만수무강은 따놓은 당상이렸다
웃밥 떠서 키운 장남
먹을 때는 좋았으나
바람 잘날 없던 시절 시름도 많았지만
동생들이 알아주니
부자가 따로 없고
큰 형수의 내조는 빛을 본다
또래 같은 작은 처남
큰 처남을 말없이 받들어 모시니
작은 형수는 부처가 되어 있고
막내 처남 바른 소리
이순을 넘겨 순명하니 이 또한 조화롭고
제수씨는 이쁘기만 하드라
동생들 키우느라
내 공부는 넘 주고
어깨 넘어 배웠어도
독신 집안 5 남매를 잘 키워
12명 손자 둔 큰 처형,
부자 중에 알 부자로다
사랑과 나눔으로
만인의 엄매된 공인표 여장부
둘째 처형은 우리 형제 자산이요
셋째 딸로 곱게 자라
맏며느리 노릇에
마음고생 많았으나
남편이 알아주고 가정이 화목하니
복인이 따로 없다
큰 처남과 18년 나이 차이
자식 같은 막내 처제
알뜰함이 천상이요
늙은 형제 모시기를 부모같이
섬기니
그 공덕 어디 갈까
우리 서로 안산 되고
동산 되어
태산 처럼 살아가세
2018. 10. 24.
가족 시인 해송 김석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