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海 松 2024. 4. 29. 20:51

어릴 때는 소풍 해서 좋았고

젊어선 정복의 대상이더니

중년에는 관조했고

늙어가니 친구가 되더라



한 문 잡은 칠 형제

일가를 이뤄

팔도를 누비다가

모태 노니 태산같이 크고



서산마루 걸친 석양

뉘 설움 알까마는

서로의 안산 되어

동산처럼 즐겨 가는

우리 칠 형제

만수무강은 따놓은 당상이렸다



웃밥 떠서 키운 장남

먹을 때는 좋았으나

바람 잘날 없던 시절 시름도 많았지만

동생들이 알아주니

부자가 따로 없고

큰 형수의 내조는 빛을 본다



또래 같은 작은 처남

큰 처남을 말없이 받들어 모시니

작은 형수는 부처가 되어 있고



막내 처남 바른 소리

이순을 넘겨 순명하니 이 또한 조화롭고

제수씨는 이쁘기만 하드라



동생들 키우느라

내 공부는 넘 주고

어깨 넘어 배웠어도

독신 집안 5 남매를 잘 키워

12명 손자 둔 큰 처형,

부자 중에 알 부자로다



사랑과 나눔으로

만인의 엄매된 공인표 여장부

둘째 처형은 우리 형제 자산이요



셋째 딸로 곱게 자라

맏며느리 노릇에

마음고생 많았으나

남편이 알아주고 가정이 화목하니

복인이 따로 없다



큰 처남과 18년 나이 차이

자식 같은 막내 처제

알뜰함이 천상이요

늙은 형제 모시기를 부모같이

섬기니

그 공덕 어디 갈까



우리 서로 안산 되고

동산 되어

태산 처럼 살아가세



                   2018. 10. 24.



가족 시인     해송     김석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