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의 쌩 힘

海 松 2018. 5. 28. 21:24





 김나현 농장 현판식 동영상

http://blog.daum.net/kimpark7780/139





느그 집 아파트 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 도심 건물에는 초록빛이 싱그럽고

한강 고수부지에는 금빛 물살을 가르는 유람선이

무척이나 낭만적이겠구나.

 

이곳  진도 니 농장에도

풋풋한 봄은 산천 초목을 퍼렇게 물 드리며

익어가고 있단다.

 

농장 움막을 덮어줄 넝쿨 나무인 양 다래()가 꽃잎을 만개하자,
벌들의 입질 소리가 구성지게 요란스럽다.

할아버지가 니 농장에 매달린 것도 어언, 5년 차에 접어 들었다.

일곱 살 어린 너와 내가 김나현 농장 팻말을 만들었던 때는

10년이 다 되고 말이다.

동안에 할아버지가 허리 수술만 없었다면

지금쯤은 그럴 싸한 농장이 되었을 텐데,
생각하면 아쉬움도 많지만,

그래도 허리 상태가 이만큼이라도 좋아져

농장에 매일 출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저 모두에게 고마운 생각뿐이지만,

 

특히
너에게 더 고맙다는 생각이 많단다.

내 유일한 손주인 니가 없었다면
70
이 넘은 할아버지 노년이 이렇게 힘 지고 보람지게

생기 넘칠 수 있었을까 싶은 게 말이다.

그져 니가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이다.

 

열심히 가꾸어 너에게 보여주면서

대를이어 물려 줄 생각을 하면,
할아버지는 쌩 힘이 쏟는 단다.

그러니 너도 태권도를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즐기는 마음으로 다치지 않게 했으면 한다.

 

오늘 할아버지는 칠순 기념으로 백일홍나무를 심었다.

니가 후일 이 나무의 사연을 알면 기뻐 할 것이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져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니 친구들에게
"
내 이름을 딴 농장이 있다고

자랑해도 좋을 만한 농장을 만드는 기쁨으로 사는 할아버지다



                  2018.   5.    28.   할아버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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