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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명상 ?

海 松 2018. 4. 11. 14:17


심리학용어사전

마음챙김 명상

[mindfulness meditation]

요약 주의(attention)을 기르는 독특한 형태의 마음 수행법
주요용어명상,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 마음챙김의 일곱 가지 태도 요인, 마음챙김의 정서적 특질
분류건강 심리학

1. 개요

마음챙김 명상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남방 불교권에서 2000년 넘게 수행되던 명상법이다. 현대에 들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스트레스 관리나 자기 수양의 목적으로 받아들였고 인지행동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있다. 마음챙김은 ‘순수한 주의’라는 특수한 방식의 주의(attention)이다. 생각과 욕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바라보기만 하기 혹은 비판단적으로 바라보기라고도 표현되며, 전통적으로 불가에서는 ‘분별심을 내지 마라’는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 스트레스와 명상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초월(transcendence)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이 명상(meditation)이다(장현갑, 강성군, 2003). 초월 또는 명상을 심리학적으로 연구하려는 시도가 무아 심리학(transpersonal psychology)이라는 제4세력의 심리학을 탄생시켰다(윤호균, 1995). 초월에는 절대적∙형이상학적 의미와 상대적∙경험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절대적 의미의 초월은 모든 인간적 제한 조건에서 완전히 해방을 이룬 해탈의 경지, 즉 구경열반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열반에 이르면 어떠한 얽매임도 갈등도 없는 참다운 나를 얻는다. 이러한 성취를 이룬 자를 아라한(Arahnat) 또는 보살(Bodhisattva)이라 하며, 더 나아가 가장 이상적인 경지로서 부처(Buddha)라 한다. 이 경지에 이르면 인지적으로는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적 대립이 없어지고, 정서적으로는 기쁨, 자비, 평온으로 가득 차며, 생리적으로는 각성, 안정 상태에 이른다.

상대적∙경험적 의미의 초월은 한 개인의 지식, 사고, 가치, 감정 등 그의 존재를 제한하는 주관적 편견과 선입관에서 벗어나 밝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바뀌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즉, 현실적 삶의 고통으로부터 더 건강한 사고와 삶으로 지향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과학으로서 심리학의 연구 대상은 주로 상대적∙경험적 의미의 초월에 관심을 둔다(장현갑, 강성군, 2003). 명상은 스트레스 관리, 학습 향상, 건강 증진, 경기력 향상, 약물중독 치료, 심리 치료, 습관 교정, 종교적 영성 개발, 자기 수양과 같은 다양한 효과를 가져온다. 명상은 본래 스트레스 관리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나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효과도 나타나며, 이러한 효과는 현대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김정호, 김선주, 2002).

3.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마음챙김은 ‘순수한 주의(bare attention)’라고도 부르는 특수한 방식의 주의이다. ‘생각과 욕구 없이 바라보기’란 주의의 대상에 생각과 욕구를 개입하지 않고 주의를 주는 것으로,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한다면 ‘인지와 동기’를 개입하지 않고 주의하는 것이다. 이런 주의는 ‘단지 바라보기’, 혹은 ‘비판단적으로 바라보기’라고 표현되기도 하며, 전통적으로 불가에서는 ‘분별심을 내지 마라’는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생각과 욕구 없음’ 혹은 ‘인지와 동기를 내려놓음’이라는 것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 그 상태를 이해하거나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생각이나 욕구 없이 또렷이 깨어 있다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지도 않고, 미래의 공상이나 계획도 일으키지 않고, 현재∙과거∙미래의 일에 대해 명칭을 부여하지도, 비교, 분류, 분석, 평가, 판단하지도 않고 지금-여기에 또렷이 깨어 있는 것을 말한다. 또한 현재의 경험대상에 어떠한 의도나 욕구도 개입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과 욕구를 멈춘다는 것은 ‘나’의 작용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나’와 동일시했던 생각과 욕구를 멈추는 것이며, 동일시를 탈조건화(deconditioning) 또는 해체(dissociation)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 챙김은 생각과 욕구를 멈추고 철저하게 ‘나’를 내려놓는 훈련이다. 요컨대 마음챙김은 아무것도 개입시키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깨어서 경험되는 의식 경험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 챙김은 철저하게 순수 관찰자로 존재하며 인식하는 훈련이다. 이와 같은 순수 관찰을 통해 자기와 세계에 대한 통찰의 획득을 목표로 한다(김정호, 2004).

4. 카바진(Kabat-Zinn, 1990, 1994)의 마음챙김

카바진(Kabat-Zinn, 1990)은 마음챙김을 “특정한 방식으로, 즉 의도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마음 챙김의 일곱 가지 태도 요인을 기술했다.

1) 비 판단(non-judging): 마음 챙김은 우리 자신의 경험을 편견 없이 바라봄으로써 개발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끊임없이 내적 및 외적 경험들을 판단하고 그것에 반응하는 것을 알아차리며 그것으로부터 물러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판단하는 마음을 알아차릴 때 그것에 대해 판단하지 말고 단지 관찰하도록 한다.

2) 인내(patience): 끊임없이 판단하고 있음을 알게 되거나, 부정적인 마음 상태가 나타났다고 해서 성급하게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고치 속의 나비가 때가 되면 스스로 나오며, 억지로 열면 살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기다리며 인내해야 한다. 인내한다는 것은 단순히 매 순간에 완전하게 열려 있는 것으로, 매 순간을 온전하게 수용하는 것이며, 나비의 경우처럼 모든 것은 그 자체의 시간에 따라 전개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3) 초심자의 마음(a beginner’s mind): ‘초심자의 마음’은 모든 것을 마치 처음 대하듯이 보는 마음이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견해라는 틀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과거 경험에 따른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야 현 순간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4) 신뢰(trust): 자기 자신과 자신의 느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발달시키는 것이 명상 훈련의 중요한 요소이다. 명상의 지도자나 교재에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것은 좋지만, 궁극적으로 매 순간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5) 비쟁취(non-striving):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지만, 명상에서는 이런 목표 지향적인 태도가 장애가 되며, 명상은 무위에 초점을 둔다. 그러므로 명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나마 무위의 태도를 개발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6) 수용(acceptance): 우리는 사실인 것을 부정하고 저항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과 저항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 수용은 사물을 실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고, 수용의 개발은 매 순간을 오는 대로 받아들이고 그것과 온전히 함께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수용을 개발해서 스스로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보든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7) 비집착(letting go): 마음챙김 훈련의 기본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즉, 마음이 좋아하는 것은 붙잡으려고 하고 싫어하는 것은 배척하려고 하지만, 붙잡거나 배척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관찰해야 한다. 또한 마음의 붙잡음(holding on)이 강하여 놓아지지 않으면, ‘붙잡음’의 느낌이 어떠한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붙잡음이 내버려둠의 반대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집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5. 사피로(Shapiro)와 그의 동료들의 마음챙김

카바진의 일곱 가지 마음챙김의 태도를 마음챙김의 특질(qualities)이라고 명명하며 아래의 다섯 가지를 추가했다. 사피로와 그의 동료들(2002)은 이러한 다섯 가지 마음 챙김의 특질을 마음챙김의 정서적 특질(affective qualities)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12개 마음챙김 특질을 의식적 주의에 가져다 놓는 의도라고 보았다.

1) 온화함(gentleness): 부드럽고 사려 깊고 세심하지만, 수동적이거나 규율이 없거나 제멋대로이지 않은 특성을 말한다.
2) 베풂(generosity): 베풂을 얻고자 하는 집착이나 보상을 바라는 생각 없이 사랑과 자비로 현 순간에 주는 것을 말한다.
3) 공감(empathy): 현 순간에 다른 사람의 상황을 느끼고 이해하며 이것을 그 사람과 나누며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4) 감사(gratitude): 현 순간을 공경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하는 특질을 말한다.
5) 자비(lovingkindness): 선의, 동정심, 돌봄을 구현하는 특질로서 용서와 무조건적 사랑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말한다.

6.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MBSR) 프로그램의 내용과 훈련 원리

MBSR은 만성병과 스트레스 관련 질병을 가진 환자를 위한 행동의학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음챙김 명상 수련에 바탕을 둔 것으로 8주 동안 주당 한 회기씩, 각 회기마다 2.5-3시간 정도 진행하는 집단프로그램이다. 6주째에는 하루 종일 진행되는 마음챙김 수련 회기가 실시된다. 매일 집에서 45분간 마음챙김 연습에 관한 숙제 훈련을 해야 한다. 참여자는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 집단이라기보다 질병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신의 내면 상태의 흐름을 경험하고, 매 순간에 대한 알아차림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로 이뤄진다. 다음은 프로그램의 내용이다(장현갑, 2011).

1) 마음챙김 훈련 I (건포도 먹기 훈련): 마음챙김 명상의 첫 번째 훈련이다. 각 참여자들에게 서너 알의 건포도를 주고 그 건포도를 과거에는 한 번도 보지 않았던 것처럼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건포도의 모든 측면을 천천히 관찰하도록 한 후 손가락으로 만져 촉감을 느끼고, 외면을 살펴보고, 불빛에 비추어도 보고, 귀로 가까이 가져가 빠르게 또는 느리게 비빌 때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알아보고, 냄새도 맡아 보게 한다. 그런 후에 천천히 입 속에 넣고 어디에서 침이 나와 고이는지 등을 살핀 후 서서히 씹으면서 입과 혀의 반응, 맛과 질감 등을 살피고 삼켰을 때 목구멍에서 일어나는 감각적 느낌까지 온갖 종류의 감각적 경험을 살피도록 한다.

만약 이런 훈련을 하는 동안에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면 판단하지 않은 채 그런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났음을 살펴본 후 건포도 쪽으로 주의를 되돌리도록 한다. 건포도 먹기 훈련은 평소 무엇을 먹을 때 알아차림 없이 건성으로 먹어치웠던 습관이나 또는 어떤 일을 할 때 넋이 빠져 자동 조정 상태로 해왔던 행동들에 대해 마음을 챙겨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일상적 경험에 대한 알아차림 능력의 증가는 다양한 상태에서 일상적으로 해왔던 일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자유를 높여 준다. 참여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음식물을 먹을 때 지금 행한 건포도 먹기 훈련처럼 마음을 챙겨 먹도록 권유한다.

2) 마음챙김 훈련 II (보디스캔 훈련): 눈을 감은 채 바닥에 등을 대고 가만히 눕거나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왼쪽 발의 발가락으로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상체 쪽으로 옮겨 가면서 차례차례 주의의 초점을 둔다. 왼쪽 다리에 대한 살펴보기가 끝나면 오른쪽 다리로 옮기고 이어 몸통, 팔, 어깨, 목, 얼굴, 머리로 주의를 옮긴다. 각 신체 부위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어떤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말고 오직 열린 마음과 호기심을 가진 채 지금 이 순간 나타나는 감각만을 소박하게 살펴본다. 만약 지금 신체 부위에서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오직 감각이 없다는 것만 알아차리면 된다.

보디스캔은 주의의 방향을 잡게 하고, 주의가 다른 데서 방황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현재의 집중 대상으로 되돌아오게 하고, 관찰되는 경험이 즐겁든 즐겁지 않든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받아들이게 한다. 보디스캔이 끝난 직후 몇 가지 공통적인 경험들을 질의한다. 여기서는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은 채 나타나는 경험이 어떤 것이든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틀린 것이야” 또는 “이렇게 해서는 안 돼” 또는 “이것과는 다르게 해야 해”라고 말하기보다는 “이것은 판단적인 생각이야”,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바라봐”, “공상이 떠올랐군. 보디스캔 쪽으로 주의를 되돌려야겠군” 등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좋다.

3) 마음챙김 훈련 III (정좌명상): 의자나 방석 위에 앉아 마음을 각성한 채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등은 똑바로 펴서 머리와 목과 등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눈은 가볍게 감거나 아래쪽을 응시한다. 처음에는 숨 쉬면서 코와 목과 하복부에 일어나는 운동에 주의를 집중한다. 마음이 호흡 집중에서 벗어나 흔들리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흔들림을 알아차리자마자 호흡으로 주의를 되돌린다. 몇 분이 지나면 주의의 초점을 호흡에서부터 점차 신체감각 쪽으로 옮긴다. 참여자는 비록 불쾌한 감각이 일어나더라도 판단하지 말고 이를 조용히 수용하면서, 호기심과 흥미를 유지한다.

만약 몸이 불편하여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고통 자체를 수용하면서 꼭 움직여야 하겠다고 생각되면 움직이려는 의도, 움직일 때의 동작, 그리고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 감각의 변화까지 하나하나 알아차리도록 한다. 다음으로 주변 환경에서 발생하는 소리나 냄새와 같은 외부 자극을 마음 챙겨 수용하는 연습을 한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때 소리의 질과 크기, 소리가 지속되는 시간과 소리와 소리 사이의 침묵에 대해 알아차리도록 하고, 풍겨오는 냄새의 질과 강도 등에 관해 어떤 판단과 분석 없이 순수하게 알아차리도록 한다. 다음으로 외부 환경에서 오는 자극으로부터 주의의 초점을 감정이나 생각으로 옮겨간다. 의식 세계에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관찰한다. 생각에 깊이 빨려들지 말고 잠깐 동안 그 생각의 내용에만 주목하며 그 생각이 떠올라 전개되다가 사라져가는 것을 살펴본다.

자신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분노, 수치, 욕망과 같은 감정이 떠올랐음에 먼저 주목하고 이 감정과 연관되는 생각이나 감정의 전개 과정에 대해 주목한다. 마지막 단계에는 자신의 의식세계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무엇이든(신체감각, 생각, 감정, 소리, 냄새, 욕망 등) 살펴보고 이런 것들이 떠올랐다가 바뀌다가 드디어는 사라지는 것을 살펴보면서 정좌 명상을 끝낸다.

4) 마음챙김 훈련 IV (하타요가): 신체의 움직임, 스트레칭, 특정 자세 유지와 같은 동작을 하는 동안 신체 동작, 균형, 감각 등에 대해 세세하게 마음챙김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마음챙김 하타요가는 하나하나의 동작을 행하는 동안 신체나 호흡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과 함께 동작 능력의 한계도 살피고, 그 한계 밖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마음을 챙겨야 하며, 목표 이상 더 나아가려고 애쓰지 말도록 끊임없이 살핀다. 하타요가는 수련하면서 힘과 유연성이 점진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명상이지 단순히 신체운동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하타요가는 비판단적인 관찰과 몸의 상태를 알아차리게 하는 수행 기회를 제공한다.

5) 마음챙김 훈련 V (걷기명상): 걷는 동안 신체 감각과 균형에 주의의 초점을 둔다. 눈은 정면을 향하고 되도록 발 쪽으로 내려다보지 말아야 한다. 몸을 움직일 때, 다리를 들어올릴 때, 신체의 균형을 잡을 때 발과 다리의 움직임과 감각 등에 주의의 초점을 둔다. 다른 종류의 명상처럼 마음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방황하고 있을 때 부드럽게 걷는 감각 쪽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한다. 보통 매우 느린 속도로 걷기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보통 정도의 속도나 좀 빠른 속도로 행한다. 일반적으로 이 명상은 방안을 가로질러 왔다 갔다 하면서 특정 도착 지점을 정하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발과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에 초점을 두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걷는 동안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감각으로 주의의 초점을 확대해 나간다.

6) 마음챙김 훈련 VI (일상생활 속에서 알아차림): 세수할 때, 청소할 때, 밥을 먹을 때, 운전할 때, 쇼핑할 때와 같은 일상생활 속의 여러 활동에서 마음챙김 수련을 응용할 수 있다. 매 순간 알아차림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은 즐거움 속에서 일에 몰입하는 능력을 키워 줄 뿐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잘 알아차리고 잘 다루어 나가는 능력 또한 함양할 수 있다. 참여자는 하루 한 가지씩 유쾌한 사건을 주목하여 기록하고, 이 사건과 관련되는 생각, 감정, 감각, 쾌∙불쾌와 관련된 심리적 현상을 알아차려 습관적인 반응 패턴을 이해할 수 있다.

집필 : 박지선(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참고문헌

하루 만에 이 프로그램의 정원이 찬 까닭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온갖 자극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경쟁심에 지쳐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니라 ‘아프니까 대한민국이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고 삶의 의욕과 기쁨을 재충전할 수 있게 해줄까. 어떻게 하면 이들의 허약해진 마음의 근력을 강화시키고 희망과 긍정으로 살아가는 멘털 피트니스(Mental Fitness)를 제공해 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조선뉴스프레스가 마음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열었다. 다음은 마음건강 교육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지금부터 여러분 1분 30초 동안 ‘흰색 북극곰’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마세요.”

수강생들은 열심히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서 흰색 북극곰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애썼다. 이윽고 교수가 물었다.

“흰색 북극곰이 떠오르지 않은 사람은?”

36명 중 단 한 사람만 손을 들었다. 교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바로 이것이 생각의 역설입니다.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 나는 법이죠. 오늘날 우리는 온갖 자극과 스트레스, 생각의 홍수 속에 포위돼 삽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이런 나를 그대로 보고, 지금 무엇을 하는지를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놀랍게도 잡념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주게 하는 마음기술(mind skills)입니다.”

8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조선일보 C스퀘어 1층 ‘스페이스 라온’에서 진행된 조선토크의 ‘8주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의 첫날,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정호 교수는 간단한 심리 실험을 통해 현대인들의 ‘생각병’을 쉽게 설명했다.

그는 한국심리학회 회장과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을 지낸 권위자로서 2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명상과 마음챙김, 긍정훈련을 가르친다.

올해 첫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의 정원은 36명인데 하루 만에 정원이 다 찼다.

수강생들은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신과 의사, 유치원 원장, 화가, 전·현직 대기업 임원, 은퇴자 부부, 회사 직원 등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이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 출신들로 2시간 내내 김 교수의 말을 집중해 경청했고 또 필기했다.

참여한 이유는 다양했다. “직장생활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40대 회사원), “창작 생활과 바쁜 활동으로 너무 나 자신을 소모해 재충전하려고”(30대 화가),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60대 방송인), “은퇴 후 찾아오는 허무감을 극복하기 위해”(60대 전직 대기업 간부), “직장에서 심리상담을 더 전문적으로 잘하기 위해”(30대 심리상담가)….

김 교수는 이어 “마음은 사회다”라고 했다. 즉, 내 마음속에는 많은 ‘나’가 살고 있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어떤 특정한 나만을 고집할 때 부정과 억압, 불행이 마음속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어떤 욕구나 생각도 할 수는 있죠. 이를 배척하면 할수록 ‘흰색 북극곰’ 효과처럼 더 떠오르게 된답니다. 따라서 마치 그런 것들을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생각해 지나가게 만든다면, 다시 말해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린 훨씬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이 일반 명상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세 가지다. 첫째,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생활 중 가능한 ‘생활명상’이다. 사무실, 지하철, 길가, 집안 등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둘째, 교육을 마쳐도 평생 교류가 이어진다. 명상은 마음을 운영하는 기술(skill)의 습득이자 필생의 훈련(수행)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SNS나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가 제공되며,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셋째, 명상과 문화예술의 접목이다. 가야금, 대금, 첼로 등의 공연이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뤄지며 각종 시청각 자료, 요가 실습이 있다. 우울증 치유기(《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 저자 함영준 조선뉴스프레스 상임고문의 강연도 포함된다.

이 프로그램은 향후 2개월마다 계속 진행되며, 독자들의 적극적 호응에 따라 2월에도 새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