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 松 2015. 10. 26. 01:11

 

 

  어제는 목포에서 일 박을 하고 오늘 돌아왔다.

자동차 종합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진도에서 타고 다니는 코란도 명의가 처 앞으로 되어 있어

진도에서는 종합검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목포에서 검사를 받기 위함이다.

 

나는 목포에 나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내심 더 반기는 편이다.

진도에 있다 모처럼 큰 도시에 나가는 기회를 이용하여

필요한 물건도 값싸게 구입 할 수 있어 좋고,

 

또, 오롯한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어 보는 재미가 솔솔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얼마 전 부터 목포를 거치지 않는 진도 우회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고향을 내려 올 때 마다

목포를 보는 즐거움 한 개가 없어지고 만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동생 3명이 목포로 고등학교를 다녔으므로

부모를 대신해서 목포를 자주 다니기도 했지만,

 

학창시절

천신만고 끝에

목포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에 편입

머리를 짧게 깎고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유달산에 올라

나도 이제 남과 같이

이마에 높을 고자를 당당하게

붙이게 되었다며

가슴 벅차했던 추억........

 

그렇게 좋아했던 고등학교를

호적이 실제 나이 보다 두 살이나 많은 바람에

5개월 만에 군 입대를 하게 되어

씨 암탉을 사 들고 담임선생을

찾아가 졸업을 부탁하며 사정 했던 일과

 

제주 경찰학교 졸업 때는 누군가

내가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다는 투서를

하여 전남도교육위원회에 확인을 하는 

소동 끝에 경찰에 임용되는  

가슴 시린 기억이 매번 떠오르지만,

 

아픈 기억도 세월의 무게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되어 반겨주고 있으니

세월 그놈 참 좋은 놈이다 는 생각이다.

 

이런 트라우마의 반전효과 때문인지

나의 목포에 대한 애증은 유별나게

식을 줄 모르고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진도출신 동양화가 남동 허백련 선생님 기념관

 

 

 

 갓바위 예술공원 일대 작품

 

 

 

 

 

 

 

 

 

 

 

 

 

 

 

 

대반동에서 찍은 목포대교 

 

ps: 15.10.24.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