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점심 해 먹기
海 松
2015. 6. 20. 17:05
우리 가족끼리 운영하는 카페에서
네째 동생이 3초의 여유라는 좋은 글을 올렸기에
내가 썼던 답글입니다.
그동안 고무마 등, 밭일에 짬이 나지않아,
한참 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기에 소일 거리로 올려 봅니다.
3초의 여유를 읽고
최근 들어 나도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아보고자 하는 일이 있어
간단히 올려 보려고 한다.
뒷골에서 점심밥을 해 먹는 일이다.
서망 집 부엌에서 가스를 사용해 밥짓기를 하면
설거지 등, 여러 가지가 편하겠지만
일부러 옛날 생각하며 불을 때서 무쇠 솥에 밥을 해 먹기로 한 것이다.
물론,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번거로운 일이지만
3초의 여유처럼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솥에 불을 땔 때 느끼게 되는
불이 주는 평온한 마음을 만끽해 보자는 것이다.
진도에 혼자 살다 보니 먹는 문제가 소홀 해 질수 있는
헛점을 보완 해 보자는 생각도 들고
불을 때 밥을 해 먹기 위해서는
집에서 보다는 많이 움직여야 되는,
불편함이 주는 운동 효과 덕도 좀 보고
보다 더 큰 이유는
불이 훨훨 타는 속 시원한 광경에다
매캐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면
바람 따라 흔들리는 연기가 향수를 감아
포근한 여유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