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코 동생 보시게
이곳 뒷골 원표네 산에는
이곳저곳에 진달래가 피고
새들은 봄을 재촉이라도 하듯, 지저기며 춘삼월 호시절을
만끽하고 있는, 실로 그림같은 목가적 풍경일세.
일전 자네 멧세지를 받았지만, 바쁘다 보니 이제야 답을 하게 되었네.
얼마 전 자네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왜, 백동 향우회에서 손을 땟냐는
항의성 질책을 받고 나는 대개 서운했었네,
구랭이 지몸 치듯, 나의 고향 사랑을 언급해 본다면,
일찍이 나 만큼
고향 사랑을 실천한 사람도 자네 말고 또 몇 사람이나 더 있을까를
감히, 자네에게 따지고 싶은 심정이네.
자네가 한 말을 좋게 받아 드리면 고향을 사랑하는
동생의 애증어린 걱정쯤으로 받아 드리기도 하지만, 곱씹어 반추해
보면 서운함 또한 그만큼 크다네.
한 때 자네도 거금 200만원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쾌차하기도 하였지만,
나도 크나큰 동네가 향우회 하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고
파출소장 재직시절, 내 사비로 세 번에 걸친 모임
주선의 효과로 4년만에 향우회를 결성하여, 한 십년 총무로써
웃마을 노인정 오픈시 550만원, 아랫마을 회관 개관 때
1,100만원을 향우들로 부터 찬조를 받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애써 왔지 않던가!
그런 나에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뭐, 그런걸 가지고 향우회에서 손을 땟느냐고 ?
듣기에 따라서는 내가 무척 쪼잔 하다는 투의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 동생의 말이
진도 말로 월척없이 서운했었다네.
옛말에 한 사람 말을 듣고 송사를 하지 말라지 않던가 !
누구에게서 뭔 말을 듣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남의 일에 참견을 할려거던 상대인 내 말도 들어보고 간섭을 하는게
정도가 아니지 않겠는가 ! 대통령 말씀처럼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말이세.
이 사람 나코동생!
동생은 그날 나에게 엄청 실수를 한거야 !
그러나 지금은 내가 많은 이해를 했기 때문에 이런 글도 쓰고 있지만 말이세.
동생은 그날 과음한 탓도 있지만,
진심은 나를 책망하기 보다는 고향 사랑의
애둘린 표현 쯤으로 이해하고 있네
나코동생 !
사랑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