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코 동생 보시게

海 松 2014. 9. 15. 10:25

 

 이곳 뒷골 원표네 산에는

이곳저곳에 진달래가 피고

새들은 봄을 재촉이라도 하듯, 지저기며 춘삼월 호시절을

만끽하고 있는, 실로 그림같은 목가적 풍경일세.

 

일전 자네 멧세지를 받았지만, 바쁘다 보니 이제야 답을 하게 되었네.

얼마 전 자네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왜, 백동 향우회에서 손을 땟냐는

항의성 질책을 받고 나는 대개 서운했었네,

 

구랭이 지몸 치듯, 나의 고향 사랑을 언급해 본다면,

일찍이 나 만큼

고향 사랑을 실천한 사람도 자네 말고 또 몇 사람이나 더 있을까를

감히, 자네에게 따지고 싶은 심정이네.

 

자네가 한 말을 좋게 받아 드리면 고향을 사랑하는

동생의 애증어린 걱정쯤으로 받아 드리기도 하지만, 곱씹어 반추해

보면 서운함 또한 그만큼 크다네.

 

한 때 자네도 거금 200만원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쾌차하기도 하였지만,

나도 크나큰 동네가 향우회 하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고

파출소장 재직시절, 내 사비로 세 번에 걸친 모임

 

주선의 효과로 4년만에 향우회를 결성하여, 한 십년 총무로써

웃마을 노인정 오픈시 550만원, 아랫마을 회관 개관 때

1,100만원을 향우들로 부터 찬조를 받아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애써 왔지 않던가!

 

그런 나에게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뭐, 그런걸 가지고 향우회에서 손을 땟느냐고 ?

듣기에 따라서는 내가 무척 쪼잔 하다는 투의 말을 너무 쉽게 내뱉는 동생의 말이

진도 말로 월척없이 서운했었다네.

 

옛말에 한 사람 말을 듣고 송사를 하지 말라지 않던가 !

누구에게서 뭔 말을 듣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남의 일에 참견을 할려거던 상대인 내 말도 들어보고 간섭을 하는게

정도가 아니지 않겠는가 ! 대통령 말씀처럼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말이세. 

 

이 사람 나코동생!

동생은 그날 나에게 엄청 실수를 한거야 !

그러나 지금은 내가 많은 이해를 했기 때문에  이런 글도 쓰고 있지만 말이세.

 

동생은 그날 과음한 탓도 있지만,

진심은 나를 책망하기 보다는 고향 사랑의

애둘린 표현 쯤으로 이해하고 있네

 

나코동생 !

사랑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