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지의 아름다운 추억
동생 초임지가 장흥 이였던가 !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겠구먼 그려.
내 초임 지는 제주 서귀포경찰서
대정(모슬포)지서 가파도 출장소였었지...........
부임 6개월 만에 전남경찰국으로 갑자기 발령이
나는 바람에 평소
눈독을 들였던 하숙집 딸을 달라고 하였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네.
손목 한 번 잡지 못한 상태에서 19살 어린 아가씨에게
나를 따라 육지로 나가자고 했었는데,
어른들은 오케이를 했으나, 당사자는 아직 어리기 때문인지
" 육지에 나가면
다, 소박을 막고 돌아 왔다면서 안 간다고 하데 "
그 뒷날 섬을 떠나려고
똥똥 선에 오르려는데, 전라도 출신 경찰관이
멀리 떠난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많은 주민들이 배웅을 나왔었는데,
그 아가씨가 담대하게
영원한 동생으로 기억해 달라며 자기 독사진 한 장을 건네 주는데,
마음 약한 형은 왈칵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으려고
뱃머리에서 등을 돌리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애잔한 기억이 오늘따라 새롭기만 하네.
그때, 즈그 오빠가 내 밑에서 방위병 생활을 했었는데,
나를 배웅한다고 서귀포경찰서로 가는 버스 속에서 우린 인연이 아니다 며,
서로 손목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나눈 적이 있었지.
그 오빠는 나를 따라 육지로 나가라고
밤새 설득을했으나, 본인이 싫다는 데야 어쩔 수가 없었다며
안타까워 하더군............
그 후 20년 만에 되돌아가
그 오빠와 술을 한잔 하는 기회를 갖었는데,
그 아가씨는, 그곳에 내 후임으로 부임한 우리 동기생 경찰관과
결혼을 해서 잘 산다고 하데,
자네 첫 부임지 덕택에,
내 아름다운 젊은날의 추억 한 토막을 되새겨
보는 영광을 누렸네 그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