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0객 자매 손 등에 물줄기가 생기드라
海 松
2012. 8. 6. 15:28
상복을 입은 여인네가 꽁심여사랑께 !
앞에 보이는 여자분이 우리 석록이 형수고, 뒤에 뭣을 먹을라고 그러는지 손을 처다 보는 젊은 가시나가 꽁심양이랑께요. 이 추암아 !
우리 산소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굴포가 한눈에 들어 온다네.
멀리 보이는 뚝이 방죽이고
아랫마을 돈부동를 모른다고는 안하겠지 ?
왼쪽이 충식이 모친이시고, 가운데 분이 우리 숙모님이고, 우측분이 양성균 아짐이당께 !
지난 7.29. 큰어머니께서 향년 92세를 일기로 운명하셔
고향에 다녀왔다.
제 목 90객 자매 손 등에 물줄기가 생기드라
큰소리 한 번 울타리
넘은일 없고
순종을 이름표로 새겨
바람 자듯 사셨던 천상의 여자
좋아 하시던 사탕 하나
신발 한 짝 당신 손수 사신 일 없이
시골 부자 소리에 시름도 묻고
남편 따라 가난을 넘고
자식들 신세 질세라 일만 일만 하시다가
일 속에서 90고개를 넘어 가셨다.
자식 앞세운 한이
때 늦은 술을 불러
왠수너르 술통에 시어미 체신도 날리시고
부디 좋은 데로 가시어
한 맺힌 자식과 만나시어 놀로도 실컷 댕기고
맛있는 것도 양껏 드셨으면 좋겠다.
석천아 ! 나 좀 옥대에 데려다 주라
막내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데 못가 본 것이
이렇게 걸린다고 하여 모시고 갔더니
90객 두 자매
맞잡은 손 등에 물줄기가 생기더라
눈에 밟혀 짠 한게
선하다.
우리 큰 엄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