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 신발

海 松 2021. 6. 10. 16:24

  승용차를 인수하여
집사람과 의왕 백운호수 일대를 드라이브
하고 제법 운치 있는 한정식집에서 신차 출시
기념 오찬으로 즐감을 배가 시켜보았다.

2004년 퇴직 후, 1996년 서망에 마련한 집을 고치거나 백동 뒷골 선친

유답에서 자연인 생활을 하며
근 20년 가까운 세월을 고향 진도에
머물다 싶이 하며 그동안 객지를 떠돌며 오매불망 그리던 고향생활을
원도 한도 없이 살아 보았다.

1973년 제주경찰을 시발로 제주 가파도, 전남 장성군 백양사, 신안군 만재도,

진도 경찰서를 거처 해남, 강진 근무를 찍고, 서울 방배 경찰서에서 퇴직하기까지

무려 21번의 이삿짐을 싸며 타관살이 애환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았었다.
거처 간 여정마다
골골이 깊고 애잔한 여운이 많지만.
오늘은 아들 대학 들어갈 때
사주었던 코란도를 22년 만에 폐차 처분하는
서운함과 신차를 구입하게 된 설렘이 교차하면서
처음 집 장만했을 때의 기쁨만큼이나
노구를 이끌어 줄 젊은 발이 생겼다는 감성이
이런 글을 불러오지 싶다.

자동차가 아닌 일상의 소품도 일정 기간 쓰게 되면
정들기 마련인데 하물며 20년 이상 무사고로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 준 애마를 폐차처분
하면서 큰절 한 번 해준 게 집사람 말 처럼
이상한 행동으로 치부되어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코란도 뒤를
이어 찾아온 젊은 내 친구에게
사랑하는 마누라를
태워, 전국의 멋들어진 풍광과
맛집을 찾아
세월 희롱해 볼 생각에
뜨거운 가슴은 식을 줄 모른다.

 

의왕시 소재 백운호수 주변 한식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