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 松 2020. 12. 8. 14:40

 

 

 

     코 로 나  19

 

한 해는

저물고
기러기 날아
물새는 우는데....

망나니 코로나 19는 갈 줄을 모르고
일상을 제약하니
형제들이 힘을 보땠다
찌든 시름일랑 자동차 연료로 태워
대관령을 넘어서니
동해의 푸른바다
툭 터진 숨결

입에 낀 마스크를 날려
가슴을 틔운다

알뜰한 살림으로 강릉 여행을
기획한 처제 내외의 공이 빛을
발하고

박 기사를 자처한
막내 처남 핸들에 힘이 솟으니
그 집 각시 입가에 미소가 땡글땡글
짝 두고 동참한 처제
신랑 생각에 옆구리는 시리고

모처럼 왕 언니 된
우리 집사람
입가에는 콧 노래가 서 말이요
그 집 영감 김씨 손엔
글이 붙어 반짝거린다


           가족시인 해송 김 석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