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송마루
海 松
2019. 11. 17. 14:35
본 블로그의 태명
" 해송마루" 를
잉태시키기도 했던 들머리 해안초소
일대를 모처럼만에 찾아 보았다.
해안선 경비를 위해
설치하였다 방치된 해안 경계초소
일대 경치가 너무 좋아
세월호 사고가 났던 2014년 봄 부터
근 6개월 동안을 다니며 노후 초소를 보수하여
나만의 공간을 확보해 보고자 애를 썼던 기억이 새로웠다.
이번 해안초소 해체 작업 때문에 내가 쌓아두었던
돌담 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빈터만
덩그러니 남아 섭섭하기도 하였으나,
완벽한 철거작업으로 주변 풍광과 잘 어울리도록
복원시켜주어 섭섭함은 덜 했다.
경계초소가
해안 절벽에 설치된 콘크리트 건물이라 철거
작업이 어려웠을텐데,
나름, 깔금하게 철거된 현장을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되어 간다는 자부심이 들기도 했다.
과거 같았으면 철거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연만 훼손 시키고 폐기 건축 물만
나딩굴었을텐데 말이다.
금번 공사를
주관한 31 사단이나 철거업자가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부수적으로 철거를 위해 닦아 둔 노면이
넓고 평이하여
산책 하기에 너무 좋았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
설치된 해안초소나 방카의 지하 내무반 등이
범행 장소로 이용 될 소지가 많아 일대를
지나치기도 무서웠는데
여러모로 잘한 일이지 싶다.
거듭 31사단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초소에 건 2014. 4월 달력이 보인다.
이 건물이 헐리기전 내가 복원하고자 했던 해안초소다.
위 아래 두 사진은 당시 들머리 해안초소에 있다가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들었는데,
몇일 후, 세월호 구조를 위한 팽목한 임시 천막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