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성이네 별장

海 松 2018. 10. 11. 20:34


 

 

     미성이네 별장

 

 

코스모스 하늘하늘

정겹던 가평 미성이네 별장

그림 같은 형제들의 만남을 뒤로하고

목포 행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코도 비어 먹는다는 한양 살이

외롭지 않게 넉넉했던 것은

혈육들의 따신 정이 덕분이라고 본다

 

솜씨 좋은 처남댁 갖진 밑반찬에

막내 동서 삼겹살 굽는 손길

불 판 위에 피아노를 치니

세월 만난 막내 처남

처남댁 잔소리를 삼 합해서 엠한 막걸리만 빨리 죽는다

 

무성한 잡초는

깔끔단이 우리 각시 성깔에

뿌리째 뽑히면서

새끼도 못 쳤는데 황천길이 왠 말이냐고

넉 놓고 자빠지고

 

따끈한 형제간의 정이에 가슴 열린 큰 동서

분위기를 핑계 삼아 은근 슬쩍 한 잔 빨다

처제가 건강 해친다며 막걸리를 퍼가 버리자

텅 빈 장수막걸리 병에 꽂힌 큰 동서의 맹한 눈은 서럽고

 

처제가 자기 남편 과음을 막기 위해 퍼온 술로

술 상무 된 우리 마누라

술 기운에 잡초를 즈그 영감 잡듯이

뽑아 젖히며 부르는 노래 소리만이 구성지다

 

돌아오는 귀가길

한 차에 여덟 사람이 탄 것은 해도 너무 했다고

뒤 팜바는 삐걱삐걱 낑낑대고

손 아래 큰 동서는 다른 사람 편히 타라고

트렁크에 몸을 숨기니 희생정신이 가상타

 

사랑스런 우리 막내 처제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고 큰 키로 휘적휘적

가평역사가 좁고

처제의 가상스런 꼼 생이 절약은 크고 예쁘기만 하다

 

위 같은

글 속에 취해 시간을 잡는데

장성 백양사 역이라는 방송 멘트가

40년 전 신혼의 단꿈서린 장성경찰서 북상지서

관사를 몰고 와

석양 햇살을 곱게 접아 물들이니

이런 게 행복이라며 반긴다

 

                                 

                                            2018. 1 0.   11.

 

                              가족시인  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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